내게 이렇게 개인의 자유를 제한할 자유가 없는 줄 알지만 여러분들이 원하는 수준의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다음 몇 가지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.
1) 개강 모임에 가지 맙시다. 3월이면 여기저기 부르는 곳이 너무 많아요. 그런 모임에 다 가다가는 한 달이 그냥 갑니다. 내가 부르는 모임에만 오세요. ^^
2) 결혼식에 가지 맙시다. 아무리 친해도 남편이나 신부보다 더 친하지는 않을 테니 굳이 안 가도 섭섭해 하지도 않을 겁니다. 꼭 가야 한다면 잠깐 들러서 축하만 해 주고 음식은 먹지 않고 돌아오시길.
3) 지방에 있는 결혼식은 더더욱 가지 맙시다. 하루가 그냥 다 가버리잖아요. 언제 공부하시겠어요?
4) 공부도 좋지만 인간적으로 살아야죠. 그렇지만 그건 기본적인 수준의 공부를 할 때 얘기고, 자기가 지금 절박한 사정이라면, 그러니까 기본 수준 이하라서 이미 인간 이하의 생활이 기다리고 있을 때, 그렇게 느낀다면 그때는 많이 희생해야 합니다. 그래야 빨리 인간의 생활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.
5) 가끔씩 부모님이 돌아가신 친구 집에는 가 봅시다. 그건 같이 아파해 줘야 하는 일이니까요. 그래도 되도록이면 자제해야죠.
6) 술을 자제 합시다. 괜히 술 마셔봐야 공부만 안 돼요. 꼭 필요할 때만 마십시다.
내 생각에는 공부 못하는 사람들은 이유가 있습니다. 머리가 나쁘기 이전에 우선 공부하는 시간이 너무나 부족합니다. 위기 의식도 덜 느낍니다. 말로는 큰일 났다고 하는데 생활하는 걸 들여다 보면 별로 큰일 났다는 자각이 없는 것 같아요. 그저 평소처럼 만날 사람 다 만나고 챙길 사람 다 챙기고 안 만나도 괜찮을 사람도 만나고 이리저리 엮여져 있는 친구, 클럽, 봉사활동도 많고......그래서는 위기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. 너무나 평온하니까요.
대학원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입니다. 공부를 한번 제대로 해 보겠다고 들어온 거잖아요? 아니면 대학원생이 아닌 거죠. 적어도 서울대 수학과 대학원생은 아닌 겁니다. 그러니까 공부에 전념하시길.
중고교 동창 만날 시간 있으면 여자 친구, 남자 친구나 잘 챙기시고, 그저 공부나 열심히 하세요. 중고교 동창들은 한참 동안 안 만나도 별로 변하지 않습니다. 때때로 세상에서 사라져서 그렇지.
나는 인간적인 수학자를 지향하는데, 그것도 정도 나름이지 여러분을 보고 있으니까 해도해도 너무 하는 것 같습니다. 차라리 비인간적인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.
내가 지도하는 대학원생들이라도 내가 하는 말 뜻을 알아들으시기를...... 아멘.








